신속성 보다 깊이 있는 '분석기사' 많아야
1면 편집에 전문가 창의적 색채 더했으면
건강 관련 특정 테마 기획해 차별화 필요
정석주 무등일보편집자문위원장
김대현 bm코리아 사장
김예숙 광주국제친선교류회 수석부회장
박유복 광주디자인센터장
안태자 함초롬 대표
최정희 광주변호사협회 재무이사
무등일보편집자문위원회 제102차 편집자문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편집국장실에서 열렸다. 이 날 회의는 제12기 무등일보편집자문위원회의 네 번째 회의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를 맞은 무등일보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지역을 대표하는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정석주 무등일보편집자문위원장(이하 정 위원장)=무등일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SRB미디어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았다. 통신사인 뉴시스와 함께 인수되며 명실공히 미디어그룹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계기로 지역 언론의 선도하는 기업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의 정도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그룹으로 성장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석 위원들도 무등일보에 대해 조언을 바란다.
▲안태자 함초롬 대표(이하 안 대표)=매일 무등일보를 보며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약수터' 코너를 애독한다. 가장 이슈화된 것을 소재로 정보전달도 되고 정신적인 욕구 충족 등 알고 싶은 것들을 아주 재미있게 연재하고 있다. 쉽게 오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며 모르는 법규도 알려주고 정말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가장 마지막 부분에 있어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점이다.
독자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관심사가 건강인데 많은 매체들이 다루고 있지만 깊이있게 다루지는 못하는 것 같다. 무등일보에서 건강과 관련 특정한 테마를 잡아서 좀 더 심도 있게 다뤄주면 차별화가 될 듯 싶다. 우리나라 장수나라지만 건강장수비율이 낮다. 건강에 관한 것들을 시리즈화시켜서 깊이 있게 차근차근하면 좋겠다.
▲김대현 bm코리아 대표(이하 김 대표)=무등일보가 큰 변화를 갖게 됐다. 시민이자 독자로서 희망을 갖게 됐다. 지금 현재 무등일보가 걸어왔던 길이 뒤처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우려되는 점은 미디어와 언론의 힘이 크다. 상당한 권력에 맞설 수 있는 힘이기 때문에 올바르게 쓰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건강과 관련 엄청나게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정보들이 꾸준하게 가야하는데 순간적인 트렌드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2년 동안 실내환경오염에 대한 서비스를 준비해 이제 실행하게 됐다. 병원도 관리가 단순하다. 무엇이든 체계적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최정희 광주변호사협회 재무이사(최 이사)=신문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한다.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사회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데 계층별로 소재를 구체적으로 다루면 그 대상들이 훨씬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무등일보가 광주·전남 지역지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주기를 바란다. 신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지만 포털사이트가 생겨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신속성은 더 이상 경쟁요건이 될 수 없다. 이제는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 예를 들면 가뭄이 들거나 비가 많이 올 경우 기상악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있는지 분석해서 기사화해야 한다.
▲박유복 광주디자인센터장(이하 박 센터장)=아침에 신문들을 펼쳐놓고 보면 모두가 똑같다. 헤드라인만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텍스트도 중요하지만 시각적으로 변화를 필요하다. 어쩌다 한번이 아닌 광주의 여러신문 중 무등일보의 정체성, AI(인공지능)가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다른 신문사와는 또다른 것이 녹아있어야 한다. 1면 정도는 창의성이 녹아있는 전문가들의 색채가 있으면 한다. 디자인전문가들이 신문의 1면을 담당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사람이 하는일, 종이에서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찾아내야 한다.
▲김대표=가뭄이 무척이나 심하다. 농사를 지었으면서도 수확을 못해 손해를 보고 다시 땅을 갈아 엎으면서 비용이 들어가는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정 위원장=4대강으로 보를 만들어 물이 가득찼지만 물을 사용할 수 없다. 수로도 만들었지만 정작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을 끌어올리려면 기계에 의존해야 한다. 문제는 그 비용(전기료)이 감당이 안된다.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빛좋은 개살구다. 행정에서는 다 만들어 줬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실질적으로 활용이 안되는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4대강사업은 건설업자, 수로업자들을 위한 혜택이었다.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은 없다.
예를 들면 청계천도 복원됐다고 하지만 복원된 것이 아니다. 어항을 만든 것이다. 바닥이 완전히 썩어있다. 빠른 시일내에 업적을 만들기 위해 시멘트로 발라 덮었다. 시멘트가 제대로 하면 수명이 50년인데 이미 부식이 돼서 밑에서 썩은 것이 올라온다.
물을 매일 상류까지 끌어올리는 전기료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들어간다.
▲김예숙 광주국제친선교류회 수석부회장(김 부회장)=현장에서 많이 뛰고 산다. 외국인들이 만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커피와 치킨도 함께 먹고 한국어 교육도 한다. 끊임없이 같이 공유하고 싶다. 큰일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이들과 함께 어울린다. 출입국관리사무소 담당자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히고 있다.#그림1왼쪽#
▲정 위원장=고려인마을이 정부의 지원을 거절했다. 행정이 지원을 해 주고나면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 지원을 거부했다. 재능기부 같은 방식으로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행정편의주의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문흥지구 뉴스테이 사업이 확정단계인데 44층 건물이 들어온다고 한다. 임대사업자에게 5천억이 지원된다. 저렴한 임대료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아야하는데 현재 산정된 비용은 중산층도 들어가기 힘들다. 형태는 갖추고 있지만 '빛좋은 개살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대구근대화거리와 양림동근대역사마을이다.
대구 근대화거리는 길을 걸어가는데 해설사가 이야기를 안해줘도 쭉 이야기거리가 보인다. 그런데 양림동을 걷다보면 '내가 왜 왔나' 회의가 든다.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양림동을 벤치마킹했는데 오히려 대구 근대화거리가 훨씬 좋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장에 가보지 않고 앉아서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강한 터치는 언론의 역할이다.
미디어그룹으로 무등일보가 자리매김했다. 그런 부분을 강하게 터치해줘야 한다.
행정기관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면 기업들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방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임금피크제 실시하라고 하지만 공무원들은 대상이 아니다.
퇴직을 앞두고 월급 받으며 6~12개월 공로연수를 한다.
▲김 부회장=몽골축제 마당축제를 준비하는데 3명의 다문화여성이 주축이 됐다. 이런 소식들을 조그맣게라도 실어주면 좋겠다. 신문을 고국에 보내주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김 대표=예전에 신문을 보고 있으면 지식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안경을 쓰고 아침에 신문을 보고 계시면 정갈해보여 동경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미지가 아닐 것 같아 안타깝다.
▲최 이사=중앙지의 경우 만평이 인상적이다. 작은 공간에 짧은 글이지만 인상적이다. 그날을 시작하는 기분을 좌우한다. 한줄한줄이 와 닿는다. 사설에도 관심이 크다. 무등일보도 사실관계를 소개하는 기사도 중요하지만 그 차원을 넘어서서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정리=이윤주·사진=오세옥 기자
무등일보 제12기 편집자문위원회 명단
김규랑 큐레이터
김대현 bm코리아 대표
김영환 광주전남중소기업청장
김예숙 광주국제우호친선교류회 수석부회장
김유미 아시안발레단장
박유복 광주디자인센터원장
안태자 함초롬 대표·사회복지공동모금 동구단장
정석주 무등일보편집자문위원장
최선희 광주여성벤처협회장
최정희 광주변호사협회 재무이사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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